대통령실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고, 정해진 사안도 없다”고 회의적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실은 재임에 성공한 이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이 없어 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는 똑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일 당대표 당선 직후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방송4법, 노란봉투법, 전국민25만원지원법 등 정략적 의도가 있는 법안을 일방 통과시킨 민주당이 과연 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며 “국회 정상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이 대표 측의 응답이 없어 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주지 않았다”며 “오늘 (전달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건 일본 마음” 발언을 둘러싸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친일 프레임을 씌워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야당의 모습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당당하게 과거사에 대해 잘못한 것은 지적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국민과 국익을 위해 더 좋은 것인지, 미래를 내다보자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현 정부의 감세 정책을 비판하며 ‘재정파탄 청문회’ 추진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재정 파탄의 주범일 수 있는 민주당이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