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각급 학교의 2학기 개학이 시작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말에는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 명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치료제·자가진단키트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나 감염병 위기 단계나 법정 등급 상향을 통한 강제 대응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 명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주 개학이 본격화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질병청은 교육부와 협의해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각 학교에 배포한 상태다. 홍 단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집에서 쉬고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뒤 등교하되, 등교하지 않은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또 요양병원·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감염취약시설 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기 위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 집단 발생 기준을 기존의 10명에서 2명으로 대폭 줄였다. 면회 제한은 고려하지 않는 대신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확보해 전국 병원과 약국, 보건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먹는 치료제 26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해 순차 도입하고 있다”며 “지역 현장에 하루에 필요한 치료제 양의 3∼5배 수준의 재고가 유지돼 치료제 공급 문제가 차츰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석 연휴 대응책은 적어도 연휴 1주일 전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홍 단장은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환자 발생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어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최소 추석 연휴 1주일 전 정도에 메시지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