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네이버가 좌편향 포털 뉴스를 방관하고 있다"고 따졌다.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포털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행위 근절과 네이버 뉴스서비스의 이념 편향성 개선을 촉구했다. 면담에는 강민국 TF 위원장을 비롯해 TF 위원인 강명구·고동진·김장겸 의원이 자리했고, 네이버 측에선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유봉석 정책·위기관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민국 TF 위원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포털이 우리 사회의 편리성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책무를 다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5년간 가품이 가장 많이 적발·유통된 플랫폼이 네이버로, 판매된 가품이 30만건에 달한다"며 "국민이 키운 네이버가 알리익스프레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명구 의원은 "포털 뉴스가 좌편향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평가를 받아왔고, 네이버는 방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받는다"며 "뉴스 노출 알고리즘에 대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가 좌편향 선동가들의 가짜뉴스 진지가 된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킬 대안을 마련하고, '좌편향 미디어 제국'이라는 꼬리표도 반드시 이번 기회에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국민 10명 중 8명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보는데, 편향적이라는 여론이 매우 많다"며 "나도 기업에서 오래 있었지만, 기업이 정치적으로 어느 쪽에 편향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간 국민의힘에서는 뒷돈을 거래한 혐의로 재판 중인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가짜뉴스 의혹과 관련해 이를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 등을 거대 포털 노출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해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를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요구할 것인지에 대해 강 위원장은 "앞으로 네이버의 설명을 들어본 뒤에도 부족하다면 이해진도 부를 수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네이버 측은 "본의 아니게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주거나 우려의 관점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적해준 지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