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후순위채 4000억 원 완판 [시그널]

보험사, 건전성 지표 제고 총력
한화손보·KDB생명도 발행 준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4000억 원 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4000억 원어치 후순위채(5년 조기상환권)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593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한 이번 후순위채의 발행금리 희망 범위로 연 3.9~4.5%를 제시했는데 연 4.47%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교보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발행 주관사를 맡았다. 최대 증액(6500억 원)에 필요한 물량은 추가 청약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의 수요예측 완판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 채권금리가 떨어지자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도 표면금리가 높은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5년 만기의 신용등급 AA급 일반 회사채의 평균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의 고유 금리)는 전 거래일 연 3.428%로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교보생명·롯데손해보험(000400)·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 등도 모두 후순위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보험사가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자본 건전성 지표를 높이기 위함이다.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성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길어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한화손해보험(000370)·KDB생명보험·흥국화재(000540) 등도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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