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로 발견된 ‘바다의 수호자’…울릉도서 7.7m 혹등고래 인양

국제적 멸종위기종…국내서도 유통 금지
해경 “시료 채취 후 법령에 따라 폐기 예정”

19일 오후 울릉군 북면 와달리 해상 100m 지점서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가 저동항으로 인양 돼 있다. 사진=시사저널 황진영 기자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 관심대상으로 지정된 혹등고래가 사체로 발견됐다.


19일 동해해경 울릉파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께 울릉군 북면 와달리 해상 100m 지점에서 고래가 죽은 채 수면 위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연안구조정과 민간 낚시어선 2척을 동원해 예인작업을 펼쳐 오후 12시15께 저동항으로 인양에 성공했다.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혹등고래 사체에는 작살이나 창 등을 사용해 잡은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부터 해양수산부는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사체를 발견했더라도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이 혹등고래는 어린 암컷으로 밝혀졌으며 길이 7m70㎝, 둘레 4m60㎝ 무게는 3.5톤으로 확인됐다. 상태로 미루어 보아 죽은 지 수 일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19일 오후 울릉군 북면 와달리 해상 100m 지점서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가 저동항으로 인양 돼 있다. 사진=시사저널 황진영 기자

혹등고래는 평균 12~15m의 몸길이에 체중이 30t에 달하는 대형고래로, 등 지느러미가 혹 위에 있어 혹등고래로 불린다. 국제적 멸종위기 종인 혹등고래는 적색목록(IUCN)에 관심대상(LC)으로 분류돼 있으며 온순하고 이타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바다의 수호자’ ‘바다의 평화로운 거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해해경 울릉파출소 관계자는 “최초 목격자 등을 상대로 혼획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발견된 혹등고래는 울산 고래연구센터의 시료 채취 후 법령에 따라 폐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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