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심정지 환자 맞닥뜨린 소방관…"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진 제공=충북소방본부

휴가를 내고 여행 중이던 소방관이 신속한 응급처치로 50대 심정지 환자를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44분께 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항공대 소속 김종범 소방교는 경남 통영 욕지도 욕지면의 한 카페에서 밖으로 나가던 중 맞은 편 차도 갓길에 쓰러져 있는 50대 A씨를 발견했다. 당뇨를 앓고 있던 A씨는 갓길에 주차된 차량 운전석 문을 열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교는 A씨가 호흡과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근처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를 카페 테라스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로부터 자동제세동기(AED)를 건네받은 김 소방교는 제세동을 실시해 A씨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으며, 구급 차량에도 올라타 환자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는 등 도우며 지역 보건소까지 함께 이동했다. 김 소방교의 발 빠른 대처로 A씨는 육지 도착 3분 전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해졌다.



김종범 소방교. 사진 제공=충북소방본부

2019년 8월 구급대원으로 충북소방에 입문한 김 소방교는 19일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 나서는 것이 떨렸지만 소방대원이라면 누구도 그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면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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