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술품경매 낙찰액 13.5%↓…"회복 신호 아직 멀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보고서
2024년 상반기 경매 낙찰 총액 13.5% 하락
고미술품 다루는 마이아트옥션 부진 두드러져

세계 미술 시장이 긴 침체기를 벗어나 상승의 물꼬를 트고 있는 반면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20일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국내 9개 경매사의 경매 낙찰총액은 약 6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803억원보다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센터는 국내 9개 경매사(서울옥션·케이옥션·마이아트옥션·아이옥션·에이옥션·헤럴드옥션·라이즈아트·칸옥션·토탈아트옥션)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는 전년동기대비 13.45% 하락했으며, 주요 경매사인 서울옥션, 케이옥션, 마이아트 옥션 3개 경매사의 낙찰 총액은 12.5% 줄었다. 전체 낙찰금액 중 80% 가량인 559억 원은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양대 경매사에서 거래된 금액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580억 원 대비 3.6% 줄었다. 고미술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이아트옥션의 비중은 지난해 19.5%에서 올해 12.2%로 감소했다.


상반기 시장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작품은 서울옥션 3월 경매에서 50억 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점화 '3-Ⅴ-71 #203'였다. 상반기 국내 경매 시장에서 김환기의 그림은 이 작품을 포함해 총 61억6000만 원 상당이 거래됐다. 센터는 보고서에서 “해외 경매의 경우 출품작 수량이 줄고 선별적인 구매가 이뤄진다”면서도, 국내 미술 시장에대해서는 “부진한 경매 매출 결과, 오프라인 경매 출품 수량 증가, 동일한 작품의 반복 출품 등으로 볼 때 여전히 침체기에 있고 회복의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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