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금융위원장과 은행장 간의 간담회에 불참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에는 조 행장을 대신해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그룹 부문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위원장의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은행장 간담회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간담회에 참석하는 조 행장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 앞서 조 행장이 최근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관련한 부정대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올 6월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조 행장은 우리은행 직원의 180억 원 규모 횡령 사고에 대해 "우리은행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억제를 시도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불안감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서울·수도권 은행권 주담대에 대해 DSR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기존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DSR은 나중에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대출한도를 더 조이는 규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총 19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해외 출장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