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8개월만에 검역감염병 재지정…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8개국 관리 강화

WHO '국제공중보건위기' 선포 따라
엠폭스 유증상자, 입국 시 신고해야

18일 인천국제공항 해외감염병신고센터 앞으로 여행객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질병관리청은 20일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21일자로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내외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지정을 해제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4일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비풍토국까지 확산하던 지난 2022년 6월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했다가 지난해 12월 해제한 바 있다.


검역감염병 재지정에 따라 방역당국은 엠폭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 신속 대응한다. 에티오피아 직항편과 주요국을 경유하는 항공기의 오수를 감시하고 유증상자 신고 홍보도 늘린다.


검역관리지역은 르완다·부룬디·우간다·에티오피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케냐·콩고·콩고민주공화국 등 현재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Clade 1) 주요 발생국이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 후 발열·오한·림프절 부종·발진 등 증상이 있는 이는 입국할 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엠폭스 1형은 2022년 한 차례 유행한 2형(clade 2)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엠폭스 상황이 현재 방역체계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엠폭스의 제3급 감염병 등급을 유지하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에서 총 10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난해 151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중 모르는 사람과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 야생동물 접촉과 섭취를 삼가야 한다”며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입국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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