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제 환경에서 기업의 생존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글로벌화 혹은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혁신 등 요인이 시장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들에게 기회이자 도전의 장을 마련해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내 지위를 불안정하게도 한다. 한 번의 성공 신화로 장기간 시장을 지배했던 관습이 오늘날에는 기술의 빠른 발전과 급변하는 시장 판도에 잘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기업의 생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 또한 다수 존재한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글로벌 전략∙혁신 컨설팅그룹 이노사이트의 ‘기업존속전망’ 연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64년 33년에서 2016년 24년으로 감소했다. 오는 2027년에는 12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의 생존 주기 단축은 장기적인 시각에 기반한 개별기업 투자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기업 투자는 기업 회계를 기본으로 하고, 회계는 계속기업(going concern)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장기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시장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수 투자의 주요 장점은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분산투자 효과다. 지수는 수십에서 수백, 많게는 수천 개 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개별기업의 리스크가 최소화된다. 하나의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에 지수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시장 대표성이다. 지수는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반영함으로써 경제 성장에 따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지수들은 경제 성장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낮은 비용과 관리의 용이성이다. 개별기업을 직접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시간 절약이다. 지수 투자는 개별기업의 실적이나 경영 변화를 일일이 추적할 필요 없이 시장의 흐름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지수 투자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개별기업의 큰 성장 잠재력을 놓칠 수 있고 약세장에 지수도 함께 하락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기업 생존 주기 단축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 시 시장 대표 지수 투자에 개별기업 투자보다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지수 투자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제 성장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선택함으로써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