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테슬라에 선전포고"…차체 일체 성형 '기가캐스트' 올해 도입 [지금 일본에선]

EV 생산 본격화 대비

토요타자동차의 기가캐스트 도입을 기사화한 요미우리신문. 요미우리 캡처

토요타자동차는 차체 부품을 일체 성형하는 ‘기가 캐스트’에 사용하는 대형 주조 설비를 아이치현내의 자사 공장에서 2024년에도 도입한다.


일본 자동차 주조 설비로는 최대급으로 전기 자동차(EV)의 부품 시제 등에 이용한다. EV의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기가캐스트는 미국 테슬라 등이 채용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신 설비 도입을 서두름으로써 EV 생산 본격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기가캐스트는 고온으로 녹인 알루미늄 합금을 고속·고압으로 금형에 주입해 차체 부품 등을 일체 성형하는 기술이다. 복잡한 형상의 대형 부품도 한 번에 성형할 수 있어 차체 경량화와 생산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요타는 2026년 출시 예정인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차세대 EV 'LF-ZC'부터 기가캐스트를 적용할 방침이다. 차체를 전부, 중앙부, 후부 3개로 나누어 후부와 전부를 기가캐스트로 성형할 계획이다. 시제품에서는 후부를 86개 부품·33공정에서 1개 부품·1공정으로 집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규 도입되는 기가캐스트 설비는 주로 EV 부품 시제품 제작에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부품·공정 수 감소와 차체 경량화 등의 효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기가캐스트는 자동차 제조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토요타는 강점인 하이브리드차(HV)로 이익을 확보하면서 그 자금을 EV 개발에 투입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기존의 제조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EV 분야에서 선행하고 있는 중국과 유럽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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