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공무원 및 공기업 채용에서 ‘지역제한’을 폐지하자 타 지역 ‘공시족’이 대구로 몰려들고 있다.
20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험에서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지역제한을 없앤 결과 142명 모집에 총 5111명이 지원해 평균 3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 분야별로는 2명을 모집한 청원경찰에 168명이 지원, 8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고, 131명을 뽑는 일반직에는 4871명 지원, 3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243명이 지원한 지난해 경쟁률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공사가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국 공시생이 대거 몰리면서 대구 외 지원자가 전체의 38.8%인 1984명을 차지, 지역제한 폐지에 따른 개방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공사는 오는 25일 대구시 소재 8개 중·고등학교에서 필기시험을 일제히 실시한다.
대구시가 지난달 마감한 지방공무원 임용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서도 지역제한 폐지 효과가 확연했다.
13명을 선발하는 올해 제3회 지방공무원 공개경쟁(경력경쟁 포함) 임용시험에 총 133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102.4대 1에 이른 것이다.
이중 지역 외 응시자는 379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28.5%를 차지했다.
특히 행정직 7급의 경우 6명 선발에 1129명이 지원해 1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5월 지역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공직의 개방성을 강화하기 위해 응시자가 시험일 현재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거나 과거에 3년 이상 대구에 거주해야 하는 거주지 제한 요건을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전면 폐지했고, 시 산하 기관에도 확대적용했다 . 공무원 채용에서 지역제한을 폐지한 것은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열린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 인재가 대구로 모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