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이달 절상 폭 '亞 최고'…달러 대비 3%, 엔화는 2.1%

환율 한때 1325원까지 내려가
1200원대 하락 가능성은 낮아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절상 폭이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101 선을 오르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2 선 아래로 후퇴했다.


미국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25.2원까지 내려갔다. 장 마감은 1333.2원에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달 들어 원화 강세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화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3.09% 절상됐다. 엔화 가치가 2.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절상 폭이 크다. 대만달러(2.41%)와 싱가포르달러(2.1%), 홍콩달러(0.3%)도 원화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원화의 절상 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 대해 원화가 이미 강세로 전환한 엔화와 위안화를 뒤늦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인덱스가 102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대로 안착할 수 있다는 공간이 생겼다”며 “원화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고 보는 게 맞지만 8월 금통위가 매파적이라는 기대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께 1200원 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엔화 변동세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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