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전기료 부담 뚝!…경기도 에너지 자립마을 주목

道, 1가구 3kW 규모 자가소비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지원
지난해 7월 전기료 7만7000원→올해는 기본료만 부담
'에너지 기회소득마을'은 전기 판매로 새 소득원 발굴

경기도 에너지 자립마을에 선정된 평택시 호정마을. 사진 제공 = 경기도

유래 없는 무더위 속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이 잦아지면서 전기료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에너지 자립마을이 주목 받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이 폭염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립마을로 선정된 마을 1가구에 3kW 규모의 자가소비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평택시 호정마을 45가구의 경우 지난해 7월 가구 당 전기요금이 평균 7만7848원에 달했다. 하지만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한 올해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로 대부분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기본요금 수준의 전기료만 부담하고 있다.


부수입도 생기고 있다. 호정마을 마을 공용 태양광 발전소(10kW 규모)는 전기판매로 매달 16~2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발전 설치를 위해 지붕을 빌려준 가구에 매달 7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남은 돈은 마을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정마을 엄기영 이장은 “놀고 있는 지붕을 빌려줘 꼬박꼬박 용돈을 받고 있는 가구도 만족해하고, 적립되고 있는 발전수익으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나눠줄지 고민하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천시 어석1리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기회소득마을’을 통해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했다. 에너지 기회소득마을은 마을 공동체에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석1리 안병학 이장을 비롯한 어석1리 주민 대부분은 햇빛발전협동조합의 일원으로 마을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어석1리 마을 20가구의 출자로 설치된 285kW의 주민수익형 발전소는 하루 평균 1200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해 월 약 8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유지관리비, 마을복지기금 등을 제외하고 발전소 건립에 참여한 조합원이 나눠 받고 있다.


안 이장은 “햇빛 기회소득 비용으로 월 소득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며 "해가 쨍쨍한 날이면 ‘오늘은 얼마를 벌었나’ 하고 생각하면 너무 좋더라. 태양광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효자인 셈”이라고 말햇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지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자가소비용 태양광 설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의 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도는 RE100 사업 예산을 집중 투입해 더 많은 도민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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