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 31호인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내면서 증권가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FDA 승인이 기념비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유한양행을 제약업종 톱픽(top pick·최우선 매수주)으로 유지했다.
21일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얀센의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며 “유한양행은 첫 환자 투약 시점에 미국 출시 마일스톤을 얀센으로부터 수령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매출 발생시 러닝 로열티를 수령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FDA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정맥주사(IV) 제형과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FDA 승인은 국내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오랜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물”이라며 “8조 원 규모의 시장을 겨냥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유한양행 영업가치를 4조 3000억 원, 비영업가치를 5조 5000억 원 등 9조 9000억 원으로 산정하고 6개월 목표주가를 13만 4000원으로 제시했다. 20일 기준 유한양행 주가는 9만 4000원이다.
이날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EGFR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다중 타깃, 화학 요법이 필요 없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1만 원, 제약업종 톱픽으로 유지했다. 이미 병용요법의 FDA 승인과 예상 판매 수익을 목표주가에 일부 반영시켰기 때문에 추가적 조정은 없으나 향후 예상을 넘는 판매액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의 신약 출시 가능성은 현재 기업 가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2025년 국내 사업부문의 고성장도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