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신기록…전력 총수요 103.5GW

시장 내 최대부하 97.1GW…사상 최고
예비율은 8.5% 안정적인 수준서 관리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사업체 조업률 조정덕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인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전력 당국이 올여름 최대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2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3시 한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는 역사상 최고 기록인 103.5GW를 찍었다. 당시 태양광 발전량은 11.7GW, 태양광 비중은 11.4%였다. 이날 전력 총수요는 오전 10~11시 100GW를 돌파하면서 일찌감치 신기록 작성을 예고했었다.


전날 오후 4~5시 전력시장 내 최대부하 역시 사상 최고인 97.1GW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 예비력은 8.2GW, 예비율은 8.5%로 확인된다. 예비력은 비상 준비 단계인 5.5GW를 웃돌면서 정상 범주였지만 예비율은 올들어 가장 낮았다. 한때 6%대를 ‘터치’했다.


9호 태풍 종다리가 고온 다습한 열기를 몰고 북상하면서 전날 오전 10~11시 시장 내 전력수요는 90GW를 넘어섰다. 이 같은 전력수요의 급등세는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전력 당국의 설명이다. 올여름 전력수요는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19일 95.6GW 등 매주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전날 전력수요가 최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공급능력 확충과 사전 수요 조절에 나섰었다. 우선 서해안 화력발전소에 내려진 발전 제약을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또 올여름 두 번째 전력수요 의무 감축 요청(신뢰성 DR)을 발동했다. 신뢰성 DR은 전력거래소가 예비력이 6.5G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수요 관리 사업자 등에 내리는 급전 지시다. 전력수급 상황 악화 시 미리 등록한 용량에 대해 의무적으로 전력수요를 감축하는 대신 기본 정산금을 받는다. 올 8월 현재 신뢰성 DR 참여 고객은 4785개, 등록 용량은 4555㎿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350곳의 공공기관에 오후 5시 이후 냉방기 가동 중단, 불필요한 조명 소등 조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전력수요 증가 상황에서도 송전망 탄력 운영 등으로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했다”며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과 사업체 조업률 조정과 같은 수요 감축 협조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