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美람다, 서울에 AI 데이터센터 개소

AI 클라우드 공동사업 파트너십
가산 SKB 데이터센터에 GPU 배치
구독형 AI 클라우드 출시 추진도

지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스티븐 발라반 람다 대표가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미국의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GPUaaS) 기업 ‘람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SK텔레콤은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지역 데이터센터)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2012년 설립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텔레콤과 람다는 12월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열 계획이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곳에는 엔비디아의 GPU인 ‘H100’이 배치된다.


SK텔레콤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국내 GPU 수요 급등에 대비해 3년 안에 GPU를 수천 대 이상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Farm)’을 확충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한 데이터 코로케이션(임대 및 위탁 운영·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로 구현할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의 약 9배다.


람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맞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 리전을 연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 ·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대표는 "람다와 SK텔레콤은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SK텔레콤과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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