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타이밍 놓쳤나…美일자리 증가율 예상보다 부진 전망

고용통계국 올해 3월까지 1년 수정치 발표
노동시장 당초 예상보다 냉각됐다는 의미
골드만삭스 "추정치와 최대 100만명 차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지난 1년간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100만 명 이상 낮을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놓쳤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국의 고용 증가율 수정치가 당초 추정치보다 최소 60만 명 이상, 월 약 5만 명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그 규모가 최대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JP모건체이스는 36만 명 감소를 예상했다.


고용 증가율 수정치가 50만1000명 이상일 경우 이는 15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어쩌면 더 냉각됐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고용 증가율에 대한 최종 수치는 내년 초에 확정 발표된다.


고용 증가율 부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오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와 오브리 워스너는 보고서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정은 지난 4월 이전에 고용의 힘이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다른 노동시장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약화되는 가운데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통계국은 매년 한 차례, 3월 실업보험 세금 기록을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분기별 고용 및 임금 통계(QCEW)를 사용한 데이터를 공개하는데, 거의 모든 일자리를 다룬다. 지난 6월 발표된 최신 QCEW 보고서는 이미 지난해 임금 증가율이 둔화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고용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간 비농업 일자리가 290만 개, 월 평균 24만2000개 증가했다. 수정치가 100만개에 달해도 월 평균 일자리는 15만8000개에 달해 팬데믹 이후 정점에서 벗어나 완화된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표될 수정치는 노동시장의 둔화가 더 급격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시장은 전망한다. 시장은 지난 7월 고용율을 대폭 축소했고,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최근 연준이 경제 움직임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성장 공포를 경험한 시장은 당초 시장의 대응이 옳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수정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고용 지표들이 고용시장이 견고한 기반에 있다는 점을 시장에 재확인시켰지만 여전히 연준은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는 QCEW 수치가 초기 추정치에 포함된 50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제외하기 대문에 고용 성장의 완화를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QCEW는 실업 보험 기록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고용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불법 이민자를 대부분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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