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필수템 '태블릿'…자동채점·다이어리 앱 등 인기 [스타트업 스트리트]

■에듀테크 기업들에 '기회'
태블릿PC 보유율 30%P 올라
높은 편의성에 활용 늘어나자
디지털 필기 등 다양한 앱 출시
내년 'AI 교과서' 도입도 호재

오르조 앱. 사진제공=슬링



태블릿PC가 학생을 주된 타깃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무기로 진화하고 있다. 학교에 디지털 교육이 도입되면서 태블릿이 학습과 취미 활동을 하기 위한 필수 기기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태블릿 보유율은 2019년 14.2%에서 2023년 46.6%로 4년 만에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 2명 중 1명은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태블릿 한 대면 두꺼운 문제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학생들의 등하교 어깨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전자펜으로 곧장 필기가 가능한데다 녹음이나 강의 시청 등 편의성 높은 부가 기능도 인기를 더하는 요소다.


이에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태블릿 환경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학습 도우미로 나섰다. 대표적인 기업은 슬링으로 고등학생 대상 태블릿 전용 학습 앱 ‘오르조’를 개발했다. 슬링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문제 인식 엔진이 탑재된 오르조는 학생들에게 스마트 펜슬을 활용한 문제풀이부터 자동 채점 및 오답노트, 풀이시간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3월에는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인기 및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출시 4년 차인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가 60만 건을 넘어섰다.


스타트업 플렉슬의 디지털 필기 앱 ‘플렉슬’은 PDF 뷰어와 노트를 결합시킨 것으로 태블릿을 비롯한 디지털 환경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밑줄 긋기나 하이라이트 표시 등이 가능하다. 플렉슬의 기능을 탑재해 출시한 공교육용 서비스 ‘플렉슬 포(for) 에듀케이션’은 최근 도입 학교 수가 600곳을 넘어섰다.



위버딩 앱을 이용해 태블릿PC에 디지털 다이어리를 꾸미고 있다. 사진제공=누트컴퍼니


태블릿 기반 취미 활동을 겨냥한 스타트업에도 눈길이 쏠린다. 누트컴퍼니가 운영하는 디지털 문구 플랫폼 ‘위버딩’은 태블릿을 다이어리처럼 활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각종 다이어리 서식은 물론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스티커 이미지, 디지털 다이어리 서식 등 문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2만여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 3월부터 디즈니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등 인기 캐릭터를 접목한 콘텐츠도 내놓고 있다. 또한 하이브와 계약을 맺고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 '타이니탄'과 방탄소년단의 공식 로고 및 그래픽을 접목한 디지털 문구를 제작하기로 했다. 위버딩에서 판매된 콘텐츠는 누적 35만 개에 달한다. 이밖에 클레브레인의 악보 플랫폼 ‘피아노키위즈’는 이용자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앱 내 디지털 악보를 구입한 후 연주를 하면 AI가 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악보를 넘겨주는 것은 물론 제대로 연주됐는지도 분석해준다.


태블릿이 학습을 위한 필수 기기로 점차 자리잡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이 선보이는 태블릿 전용 서비스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만 14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습을 위해 필요한 IT기기로 응답자 90%가 태블릿PC를 꼽았다. 정부의 디지털 교육 전환 기조도 태블릿 보편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초·중·고교 전학년에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스마트폰처럼 1인 1태블릿 시대가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요즘 학생들이 편의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만큼 태블릿을 통한 학습이나 취미생활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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