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진천소방서는 지난 15일 오전 1시 31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분만 진통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산모 A 씨를 이송할 수 있는 분만이 가능한 천안과 청주 지역 내 병원 4곳을 물색했다. 하지만 4곳 모두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고 통지했다. 음성·진천군에는 임산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가까운 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최근 전공의들의 이탈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응급실 운영이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당시 A 씨는 1분 간격으로 분만 통증을 호소하는 등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 사이 결국 A 씨의 양수가 터져 응급분만을 결정한 구급대원들은 구급차를 길가에 세우고 원격으로 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아 아이를 받아냈다. 신고 접수 1시간 20여분 만이다. 이후 A 씨와 신생아는 119상황실에서 안내한 80km가량 떨어진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