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액 8개월 연속 증가…지나친 엔저 의존은 '한계'

7월 수출액 9.6조엔 전년比 10.3% 증가
수입 16.6% 늘며 2개월 만에 적자 전환
무역지표 엔저 영향 커…"가격 효과 한계"

일본의 지난달 수출이 엔화 약세 효과와 제조업 회복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21일 일본의 7월 수출액(속보치)이 9조 6192억 엔(약 88조 10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수출 증가세는 전월(5.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가팔라졌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하며 수출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자동차 부문도 같은 기간 6.2% 늘며 품질 부정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의 7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0조 2410억 엔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의료 제품(45.5%), 통신기기(47.1%) 등 고액 제품 위주로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닛케이는 “(2분기) 원유 가격은 엔화 기준 ㎘당 22.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입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218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5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나가와마 도시히로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계절 조정치로 보면 무역적자액은 오히려 지난달부터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이 제조품 위주로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개월째 이어진 수출 개선세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일각에서는 엔화 약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실제 7월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수출 가격(엔화 기준)이 10.8% 오르며 수출 총액의 증가를 이끌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사이토 다로 NLI리서치 연구원은 “자동차 수출과 관련해 기대만큼 튼튼하고 견조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8월 엔화 강세와 함께 통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가치 상승 효과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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