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까지 1년간 미국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이전 발표치 보다 81만8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고용보고서 수정치를 통해 지난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을 종전 발표 대비 81만8000개, 월 평균 6만8000개 하향 조정했다. 이는 82만4000개가 감소한 2009년 이래 15년 만에 가장 규모다.
앞서 주요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비농업 일자리 감소를 예상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최대 100만 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표된 수정치는 미국 고용 증가율이 보다 완만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당초 BLS는 올해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일자리가 290만 개, 즉 월 평균 24만2000개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정치를 반영할 경우 연간 비농업 일자리는 209만 개, 월 평균 17만4000개에 달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지만 팬데믹 이후 정점보다는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고용 수정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오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과 연준 인사들은 최근 연준의 임무인 물가 안정과 고용 촉진 가운데 고용 측면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연설에서 수정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하고고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와 오브리 워스너는 보고서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정은 지난 4월 이전에 고용의 힘이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다른 노동시장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약화되는 가운데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