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경남도는 지난 21일 기준 도내에서 양식어류 620만 1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20일 집계된 284만 7000마리에서 하루 사이 335만 4000마리가 폐사해 올여름 경남 남해안 양식어류 누적 폐사량이 620만마리를 넘었다.
이러한 누적 폐사량은 첫 고수온 피해 신고가 들어온 지난 16일부터 불과 6일 만이다. 해상가두리 양식장 또는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에서 주로 폐사가 발생했다.
통영 85개 어가에서 조피볼락(우럭), 볼락, 숭어, 말쥐치 등 443만 7000마리가 폐사해 가장 큰 피해가 나왔다. 거제 34개 어가에서 우럭, 참돔, 농어 등 155만 3000마리, 남해군 31개 어가에서 우럭, 넙치 등 18만 6000마리, 고성군 1개 어가에서 넙치 2만 5000마리가 폐사했다.
주 피해 어종은 한대성 어종인 우럭으로 수온 26도 이상일 때부터 폐사가 시작된다. 태풍 '종다리'가 지나간 21일에도 경남 해역 수온은 28~29도를 기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13일 수온 상승을 억제하던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16일부터 고수온경보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28도까지 오르면 주의보를, 28도가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지난해 경남 남해안에서만 양식어류 1466만 6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해 207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