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참패에 가까운 수요예측 결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밴드) 하단으로 강행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전날부터 삼성증권(016360)을 통해 이틀 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2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동인기연(111380) 일반 청약(4대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 올 최저 경쟁률(케이쓰리아이(431190) 34대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잠정 청약 건수는 약 4만 4800건,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입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1500억 원이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2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3만 2000~4만 200원) 하단인 3만 2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31대1로 올 최저치를 경신했는데 신청 수량 기준 밴드 하단 미만 가격으로 들어온 주문 비율이 30.75%에 달했다. 일정 기간(15일~6개월) 동안 배정 받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약 4.3%에 불과했다. 낮은 경쟁률, 높은 밴드 하단 미만 주문 비율,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과 같이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할 경우 공모가를 밴드 하단 미만으로 낮추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공모 과정에서는 박기석 시공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35.88%)의 보호예수 기간(상장 후 6개월)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박 회장 일가는 2019년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289010) 상장 후 장기간 수십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에듀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123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학교 교실 93%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