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2024 파리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와 지도자에게 ‘국민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체육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파리 올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선수단 144명과 가족, 지도자 90명,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등이 두루 초대됐다.
윤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국가 위상을 높인 선수단과 지도자 전원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국민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출전한 신은철 선수,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성승민 선수의 지도자인 김성진 코치에게 직접 메달을 전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메달 수여를 제안했다”며 “파리 올림픽 메달(지름 8.5㎝)보다 더 큰 지름 9㎝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레전드’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등도 메달 수여자로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낡은 관행들은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문화·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세영 선수가 제기한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실 관리 문제 등을 포함해 스포츠계 전반의 부당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이 많다”며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는 역사상 아마 안 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뜨거운 무더위와 열대야에도 여러분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청년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하게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안심 스테이크가 제공됐다. ‘양궁 신화’를 뒷받침한 정 협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을 안겨드리고 여러분의 세대가 만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탁구 동메달리스트인 전지희 선수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올림픽 선수단이 사인한 성화봉과 티셔츠를 선물했다. K팝 아이돌 가수인 뉴진스와 부석순이 축하 공연을 선보여 선수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