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밤 서울과 제주도에서는 열대야 연속 발생일이 33일과 39일로 늘며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연속으로 발생한 33일 외에 추가로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열대야일이 총 36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제주 역시 2013년(44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지속할 전망이다. 23일에는 전국적으로, 24~25일엔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밤 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달 초까지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는 계속되겠다. 이날 아침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기압골이 지난 뒤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우리나라 쪽에 고온건조한 공기를 침강시키고, 이에 고기압이 발달해 뜨거운 서풍이 불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 제주 등에서 저녁까지 5~20㎜ 정도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겠으나 양이 적어 더위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겠다. 소나기가 떨어질 땐 기온도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그친 뒤 곧바로 오르되 습기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