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방산업계 최초 해외 생산기지 완공…자주포∙장갑차 호주서 만든다

하반기 AS9 자주포∙AS10탄약운반차 양산
내후년 하반기에는 레드백 생산 돌입까지
호주 생산기지 AUKUS 수출 확대 교두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 ‘H-ACE’을 완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왼쪽 세번째),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외쪽 네번째),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 참모총장(왼쪽 첫번째),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호주 질롱에 자주포와 장갑차를 생산하기 위한 해외 생산 기지 ‘H-ACE’를 완공했다고 23일 밝혔다. H-ACE는 국내 방산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 공장을 설립한 사례다.


한화(000880)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국과 호주의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H-ACE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 참모총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H-ACE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의 양산을 시작한다. AS9와 AS10은 K9, K10의 호주 개조 모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AS9 30문과 AS10 15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9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는 2026년 상반기 시제품 납품 후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15만㎡ 규모 부지에 세워진 H-ACE는 본관,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이뤄져 있다. H-ACE가 위치한 질롱시는 과거 GM, 포드 등 대형 자동차 공장이 밀집해 있던 지역으로 아발론 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류 운영 및 인력 채용이 용이하다는 평이다. 호주 정부는 H-ACE 설립으로 현지에 수 백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다시 생기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수주를 계기로 설립된 H-ACE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경남 창원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창원 지역에 모여있는 협력업체들이 엔진, 변속기, 구동장치 등 주요 부품을 H-ACE에 납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호주 공장 완공을 통해 AUKUS(미국∙호주∙영국 안보협의체)와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동맹)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로 루마니아 등 주요 전략 지역의 추가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지정학 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산 제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H-ACE를 주요 동맹국의 생산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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