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다음주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추석이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빠른 데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물가안정에 우위를 두고 민생대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3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과 수급 관리방안 등을 논의·점검했다. 김 차관은 “최근 주요 성수품 중 사과·배는 작황이 양호하고 햇과일 출하 이후 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이며, 축산물도 가격이 안정세”라면서도 “배추‧무, 시설채소의 경우, 길어진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품목별로 활용가능한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수급안정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8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간 출하조절, 비축물량 방출 등 정부 가용물량을 일 최대 400톤까지 방출해왔다. 또 운송비·작업비 등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한 민간물량 출하를 병행해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다음주부터 국내 최대 여름배추 주산지인 안반데기 물량이 출하돼 여름배추 공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장마로 피해를 본 상추 역시 다시 심기를 통해 재배한 물량이 출하되고, 산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오이는 최근 일조량이 회복돼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8월 하순부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 및 비축물량 방출 등 성수품 공급관리 방안을 논의·재점검했다. 추석 전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농축수산물 할인행사 등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도 논의해 다음주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