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정부가 가계대출과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은행의 주담대 금리를 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제2금융권의 주담대 금리가 1금융권인 은행보다 낮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3.65%로 삼성생명 등 7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금리 하단 3.59%를 넘어섰다. 현대해상 등 4개 손해보험사의 금리 하단인 3.66%와는 0.0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5대 시중은행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드라이브에 7월 초 이후 총 22차례에 걸쳐 누적 1.4%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대출금리 결정의 기초가 되는 국고채 금리 하락에 따라 주담대 금리를 내렸다. 실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달 주담대 최저금리는 각각 3.82%와 3.36%였는데 이달에는 3.59%와 3.19%로 내려갔다.
보헙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업계에도 관리의 손길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