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악시오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은 오는 27~2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지 두 달 뒤인 1월 방콕에서 만난 바 있다. FT는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이 “미국·중국의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특히 대만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두 사람은 지난 16개월 동안 비엔나와 몰타 등에서 예고 없이 여러 차례 회동했다”고 짚었다.
설리번의 방중은 올해 말 미·중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상회담은 올해 11월 초에 있을 미국 대선 이후에 열릴 전망이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시 주석과 마지막 만남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카드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두 사람이 미국 대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대만 및 기술 관련 국가 안보 정책부터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방중 기간 동안)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