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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지하철 냉방 민원이 역대 최대 수준인 약 3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김지향 시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냉방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냉방민원은 29만 97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18만 148건)과 비교해 약 65.5% 증가한 수치다.
노선별로는 2호선 민원이 10만 688건으로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했다. 2호선은 서울 전역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이용객이 많아 민원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7호선(5만 9394건), 5호선(3만 8672건), 4호선(3만 8280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냉방 민원은 주로 열차 안에서 발생하는데, 올해는 ‘역 안이 너무 덥다’는 민원도 959건 접수됐다. 지난해 6~8월 688건에 비하면 39%넘게 증가한 것이다.
김지향 의원은 지하철 냉방 민원이 급증한 것은 폭염일수가 늘어난 데다가, 서울 지하철역 상당수가 예산 부족 및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냉방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가운데 비냉방 역사는 50개역(18.2%)에 달한다. 비냉방 역사는 3호선(20개), 2호선(17개)에 집중돼 있으며, 2호선 비냉방 역사는 대부분 지상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