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요양병원에서 실종된 80대 중증 치매 환자가 경기북부 소방 구조견 덕에 무사히 발견됐다.
26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0분께 성남시 분당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80대 남성 A씨에 대한 실종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37분께 병원 인근 야산 주변 폐쇄회로(CC)TV에 목격된 후 실종됐으며, 이날 경찰이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음날 25일 오전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으로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119구조견 '전진'이 투입됐다. 전진은 수색 투입 약 44분 만인 낮 12시 6분께 마지막 목격 지점으로부터 80m 떨어진 풀숲에서 탈진해 엎드려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기온이 34도에 육박했지만 A씨는 탈진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구급차를 타고 요양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견 경력 7년 차인 전진은 경기도 전 지역에 투입돼 현재까지 9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김기상 핸들러는 "전진과 함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50배에 해당하는 청각과 1만배에 달하는 후각을 갖추고 있어 구조대원 진입이 어려운 지역까지 수색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구조견 출동 건수는 매해 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662건이었던 119구조견 출동 건수는 2022년 896건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