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산가리 먹겠다던 연예인” 공격에…김남국 “돼지발정제 드셨나”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광우병 사태 당시 ‘청산가리를 먹겠다’던 배우 김규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괴담 선동’을 비판하자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이 “돼지 발정제를 먹은 것이냐”며 거친 언사로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찌질한 홍 시장, 폭염에 더위를 드셨나. 아니면 돼지 발정제를 드셨나. 정치인과 싸우지 왜 애먼 연예인한테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며 “정치권에서 정치인 블랙리스트 이런 것 진짜 하지 말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이 묵묵히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일선 공무원과 문화, 연예 등등 민간 영역을 건드리는 건 진짜 민폐다. 제발 언급도 하지 말라”며 “심심해서 비판하고 싶으면 윤석열, 한동훈을 씹고 정치 공세하고 싶으면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를 마음껏 공격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홍 시장을 향해 “누가 돼지 발정제를 대구시 금호강에 뿌린다고 하면 대구시장으로서 어떻게 말할 것인지 여쭙고 싶다. '희석되니까 괜찮다'고 할 것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뇌를 가진 인간이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며 “일본에서 공천 받은 정치인도 아닌 홍 시장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지 만으로 1년인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규리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야당의 ‘오염처리수 괴담 정치’를 지적하면서 “광우병 괴담으로 나라를 온통 혼란으로 몰아넣고 책임지는 정치인이 한명도 없었다. 미국산 소고기 먹느니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 개념 연예인은 개명하고 아직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이 우회적으로 비판한 김규리는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논란이 한창이던 2008년 5월 1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협상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LA에서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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