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휴전 협상 결렬…'필라델피 회랑' 주둔 놓고 이견

중재국 노력에도 중재안에 양측 다 거부
필라델피 회랑 軍주둔·피란민 선별 핵심
美 "이번 회담 건설적, 추가 논의 계속될 것"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또 다시 결렬돼 전면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중재국들이 제시한 협상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이집트 안보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가자지구 이집트 남쪽 국경 완충지대인 이른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할지 여부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국들은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 중앙을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했지만 당사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억류자 중 일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들이 석방될 경우 가자지구를 떠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측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회랑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하고, 휴전이 시작되면 난민을 선별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알아크사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시한 중재안에 합의한 것을 철회하거나 새로운 조건에 대한 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며 "남은 문제와 세부 사항을 추가로 해결하기 위해 실무그룹을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논의가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하는 것이 논쟁 중인 핵심 사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여전히 카이로에서 휴전과 인질 협상을 위해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 헤즈볼라와 대규모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가자전쟁 확전 가능성을 키웠다. 이스라엘은 헤즈볼아의 공격 조짐을 포착해 전투기 100여대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공격했고, 이에 대응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기지와 비행장을 겨냥해 300발의 로켓과 드론을 발사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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