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폭형 무인기 성능 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고 하루 빨리 부대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26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의 타격 시험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군사과학의 추세로 보나 전장들에서의 전투 경험으로 보나 각이한 유형의 무인기들을 개발하고 그 전투적 성능을 부단히 높이는 것은 전쟁 준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전략정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들뿐만 아니라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 구분대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AI)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전투 적용 시험을 더 강도 높게 진행해 하루빨리 인민 군부대들에 장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 훈련 과정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북한 매체에는 백색 계열로 도색한 자폭형 무인기 2종이 K-2전차 등으로 보이는 모의 표적을 타격해 폭발하는 사진이 실렸는데 시험에 동원된 무인기를 식별할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관계 기관과 함께 북한의 무기 개발 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최근 북한이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CRBM·화성 11라) 발사대 250대를 휴전선 인근에 배치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 “110㎞ 정도 날아가 충청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사일 수급 여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각 발사대가 발사관 4개를 갖춰 산술적으로 미사일 1000발을 발사할 수 있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그만큼 배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정보위에 10여 개 1급 직위에 대한 인사 교체 사실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