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세아제강, '해상풍력용 탄소저감 후판' 공동평가 "적합성 충족"

기존 후판 대비 약 12%의 탄소배출 저감효과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후판을 소재로 세아제강에서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제품.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004020)은 세아제강과 협업을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탄소저감 후판 및 강관 구조물을 제작·평가하고 소재의 적합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항복강도 355메가파스칼(MPa)급 해상풍력용 후판을 만들고 세아제강이 이를 강관으로 가공한 뒤 진행한 것이다. 항복강도는 물체에 변형이 생기기 전 버틸 수 있는 최대 저항력을 의미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와 고로 방식을 복합해 만든 후판이 기존 고로재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갖춰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평가를 통과한 탄소저감 후판은 친환경 원료인 직접환원철(DRI)과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전기로에서 만든 쇳물과 고로에서 만든 쇳물을 혼합하는 제조방식을 거쳤다. 현대제철 자체 기준으로 탄소발자국을 산정한 결과 2021년 생산한 후판 대비 약 12%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탄소저감 제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공개한 바 있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탄소가 저감된 쇳물을 만든 뒤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아예 새로운 전기로를 개발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시험생산 및 조관평가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제품의 실제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탄소 배출량을 더욱 저감한 후판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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