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비트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품에 안긴다. 매각가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규모인 약 2조 7000억 원으로 결정돼 태영그룹의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인 태영그룹과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이날 에코비트 인수자로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태영건설(009410)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고, 양측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IMM컨소시엄은 지분 100% 기준 약 2조 700억 원, 부채를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로 2조 7000억 원을 제시하며 인수전에서 승기를 낚았다. 거래는 올 10월 중 종결될 전망이다.
앞서 이달 초 마감된 에코비트 본입찰에는 외국계 PEF인 칼라일·케펠인프라스트럭처·거캐피탈파트너스를 비롯해 IMM컨소시엄이 참여한 바 있다. 매각 측은 막판에 IMM컨소시엄과 칼라일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 딜로 진행해 가격을 높였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UBS, IMM 컨소시엄의 인수 주관은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위기를 맞고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추진돼왔다. 매각 절차가 끝나면 태영그룹은 적잖은 현금을 확보하게 돼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전체 지분 매각 대금 2조 700억 원 중 50%가 티와이홀딩스 몫인데 이 중 KKR에 갚아야 할 대출 4000억 원(금리 13%)을 상환하면 5000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태영그룹은 여의도 사옥(2500억 원)과 광명 테이크호텔(1100억 원), 골프장 매각(디아너스CC 외)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계열사였던 TSK코퍼레이션, 사모펀드 KKR이 소유했던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해 2021년 출범했다. 현재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단순 폐기물과 폐수 처리는 물론 의료 관련 폐기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국내 1위 종합 폐기물 처리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6744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500억 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