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93% "경영 핵심 판단에 AI 활용 가능"

[인재 대탈출 코리아 엑소더스가 온다]
■3부. 총성 울린 AI 인재혁명 <상>본지 148개 기업 설문
"데이터 분석 등 조력자 역할
조직 효율성 향상 가져올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속도전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SK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90% 이상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다고 봤다. AI를 통해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취득하고 적기에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148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2.3%(138개사)는 ‘CEO로서 전략적 판단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AI의 데이터처리 능력을 주목했다.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묻는 질의(복수선택)에 ‘업황 등에 대한 자료 취합 및 분석(54.3%·75개사)’이라고 꼽은 CEO가 절반을 넘었다. ‘자료 해석 및 요약(44.9%·62개사)’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전략적 판단의 근거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AI가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AI가 수집·분석한 폭넓은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더 나은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회사 내·외부 보고서를 직접 살피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득 정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CEO 중 일부는 AI를 통해 미래 예측과 경영 인사이트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결정권자인 CEO의 AI 활용은 결과적으로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제조업 현장의 공정관리나 공급망 관리 등 단순 업무를 AI가 대체하면서 핵심 업무에 보다 더 많은 인재를 투입할 수 있어서다. 국내 한 제조 업체 CEO는 “AI 활용은 업무 효율성 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회사 내부의 인프라 및 경영진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기대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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