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에 대해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삼성전자(005930)도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회비를 낸 가운데 삼성전자도 합류하면서 4대 그룹의 본격적인 한경협 참여가 가시화하고 있다.
준감위는 26일 정기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등 4개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건과 관련해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준감위는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권고했다”고 했다.
준감위는 지난해 8월 한경협 회원 가입 당시 회비 납부와 관련해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했다. 한경협에 가입한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4개사는 모두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삼성 계열사다.
현재 4대 그룹 중에선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한경협에 연회비를 냈다. LG그룹은 회비 납부를 놓고 여전히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