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매도에 뉴욕증시 ‘혼조’…다우존스는 0.16% 올라 최고치[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32%↓, 나스닥 0.85%↓
美10년물 1bp 오른 3.82%
비트코인·이더 등 다시 하락세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 시간) 잭슨홀에서 9월 금리 인하 발언으로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주말을 지난 첫 거래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환경에 대한 전망은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5.44포인트(+0.16%) 오른 4만1240.5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77포인트(-0.32%) 내린 5616.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03포인트(-0.85%) 떨어진 1만7725.76에 장을 마감했다.


인티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투자자들이 경제성장 둔화 징후와 중동에서 광범위한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에 우려하며 기술주식과 같은 좀더 위험이 큰 종목에 대한 지분을 줄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는 2.25% 하락했다. 브로드컴(-4.05%), 마이크론(-3.83%)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이날 크게 떨어졌다. 인텔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에 따른 수익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모건스탠리 자문위원 등을 포함한 여러 고문을 고용했다는 보도 이후 2.0% 하락했다. 테무의 모회사인 PDD홀딩스의 미국 예탁증서는 28.5% 급락했다. 이날 PDD홀딩스는 경쟁 심화와 이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주가는 0.15%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미국 내구재 주문이 9.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6.9% 하락에서 반전 상승했으며 시장의 전망치였던 4% 증가를 상회했다. 내구재 주문은 신차나 기계류, 가전제품 등 3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로 산업활동이나 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겉보기에는 튼튼했지만 신차와 트럭 주문이 급증한데 따른 일종의 착시에 가까웠다. 신차 주문이 6월 딜러사의 프로그램 해킹 여파로 20.6% 감소한 데 이어 7월 34.8% 증가했다. 신차와 트럭을 제외하면 7월 내구재 주문은 0.2% 하락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5% 내린 6만323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는 3.3% 떨어진 2676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9월 금리 인하 발언에 크게 하락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소폭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상승해 3.931%를 기록했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816%에 거래됐다. TD증권의 금리전략가인 얀 네브루치는 “(채권) 트레이더들은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답을 얻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9월 6일 나올 9월 일자리 보고서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내려갈 확률은 69.5%, 50bp 인하 확률은 30.5%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유가는 3% 넘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3.46%) 급등한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41달러(3.05%) 튀어 오른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대규모 화력 교전을 펼쳤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 불안감이 확산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