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이 내년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량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며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8% 내려 잡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에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주문 감소로 공급자인 SK하이닉스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와 HBM 192GB(8단x8개)를 탑재하는 B100 대부분과 B200이, 지나친 전력 과소비 지적에 따라 출시가 취소되고, B200A(GPU 1개와 HBM 144GB(12단x4개)로 변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전반적인 메모리 시장 수요 둔화로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내년 미국 등 선진국 금리 인하 이후 세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자인 마이크론의 증설도 크지 않아 SK하이닉스이 HBM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과 고용량 DRAM 시장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