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흡연율 증가, 전자담배와 여성이 이끌었다… 전자담배 사용률 3%p↑

질병청, '지자체별 담배 사용률' 공개
작년 담배사용률, 2019년보다 0.6%p↑
여성 흡연율 5년 사이 3.2%→4.9%
질병청장 "전자담배도 건강에 부정적"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성인들의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폭이 일반담배를 앞지르며 전반적 흡연율 증가까지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 여성의 담배 사용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별 담배제품 현재사용률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한국 성인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22.2%로 2019년에 비해 0.6%포인트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담배(궐련)은 2019년, 2023년 모두 20.3%로 동일했다. 하지만 전자담배(궐련형·액상형)는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5.1%에 불과했던 전자담배 사용률은 지난해 8.1%로 3.0%포인트 늘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스틱이 판매되고 있다. 뉴스1

담배제품 사용률을 성별로 분류했을 때 남성은 2019년 40.2%에서 2023년 39.9%로 소폭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은 3.2%에서 4.9%로 증가했다. 여성의 담배 사용률 자체는 남성에 비해 낮지만 증가율은 유의미한 수준이다. 이 기간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37.4%에서 36.1%로 1.3%포인트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9.4%에서 14.2%로 4.8%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일반담배 흡연율은 3.0%에서 4.0%로 1.0%포인트 늘었고 전자담배 사용률은 1.0%에서 2.1%로 2배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0대(47.8%)가, 여성은 20대(8.9%)가 가장 높았다. 남성은 20대부터 40대까지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흡연율이 높아졌다가 그 이후로는 감소했고 여성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을 기록한 뒤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비사무직일수록 흡연율이 높았다. 기능·단순·노무직군 종사자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34.4%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판매직 22.8%, 농림어업 2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행정·관리직의 흡연율은 19.6%였다. 지역별 담배제품 사용률은 충북이 25.0%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4.8%로 가장 낮았다. 사용률이 전년대비 많이 늘어난 시도는 강원(1.8%포인트 증가), 충북(1.6%포인트 증가), 충남(1.4%포인트 증가) 등 총 6곳이었다. 흡연율이 개선된 시도는 총 11곳으로 세종·제주(3.2%포인트 감소), 인천(2.3%포인트 감소), 경남(1.0%포인트 감소) 등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자담배 또한 일반담배와 같이 호흡기·심뇌혈관질환 등의 건강영향이 높고, 니코틴 등 중독성이 강한 물질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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