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양자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54% 늘리는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 인공지능(AI)·첨단바이오·양자 분야 육성에 집중 투자한다.
27일 기획재정부의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R&D 예산은 29조 7000억 원이 배정됐다. R&D 예산은 올해 대폭 삭감됐다가 내년에 다시 12% 증액되며 규모를 재작년 이상으로 회복했다. 정부는 특히 3대 게임체인저 분야에 올해보다 25% 많은 3조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대 게임체인저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선점이 시급한 3가지 신기술을 말한다.
특히 양자 예산은 2000억 원으로 올해 1300억 원보다 54% 늘었다. 정부는 6월 말 예산안 기준으로 이 분야 예산 1700억 원을 배정했지만 ‘양자 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이 전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내년 착수가 확정되면서 예산에 반영됐다. 이 사업의 내년도 사업비는 252억 원, 조만간 사업비를 구체화하는 적정검 검토 결과에 따라 연말 예산안의 국회 통과 과정에서 추가 증액 가능성도 있다.
1조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AI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의 ‘쿠다’를 대체할 국산 AI반도체 맞춤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사업’ 예산으로 370억 원,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국산화를 위해 290억 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도 늘었다. 국가R&D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에게 석사과정 월 80만 원, 박사과정 월 110만 원의 연구생활장려금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 사업’ 역시 전날 예타 면제를 통해 내년도 예산 600억 원이 반영됐다. 현재 지원액이 연구생활장려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원생에 우선 지원된다. 이를 포함해 젊은 연구자 지원에 올해(5600억 원)보다 27% 많은 7100억 원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