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가 삼킨 아내 찾으려…10년째 바다로 뛰어드는 日남성

[지금 일본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아내 잃어
13년간 650번 잠수 등 아내 유해 수색

연합뉴스, SCMP 캡처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남편이 아내의 유해를 찾기 위해 10년째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70세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집에 가고 싶다”는 아내의 마지막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 그는 서슴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카마쓰 야스오(67)는 아내 유코(실종 당시 47세)가 실종된 곳에서 무려 13년 간 약 650번 이상 잠수하며 아내의 유해를 찾고 있다.


두 사람은 1988년 결혼해 미야기현 오나가와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아들과 딸을 낳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행복했던 이들에게 2011년 3월 11일 비극이 들이닥쳤다.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북동부를 강타다. 일본 국내 지진 관측 역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지진 여파로 마을 전체가 높이 14.8m의 쓰나미에 무방비 노출됐고, 경찰서·은행·기차역 등 주요 건물이 파괴됐다.


당시 다카마쓰의 아내 유코는 건물 2층에 자리한 77은행 오나가와지점에서 근무 중이었다. 지점장이 쓰나미 높이가 약 6m에 달할 거라는 당시 보고를 받고 직원 13명을 모두 지상에서 10m 높이에 있는 옥상으로 대피시켰지만, 예상보다 큰 파도가 건물 전체를 덮쳤다. 직원 12명은 순식간에 쓸려갔고, 유코를 포함한 8명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유코는 재난이 발생했을 다싱 남편에게 “괜찮아? 집에 가고 싶어”라고 문자를 남겼다.


쓰나미가 유코를 삼켰을 때 다카마쓰는 인근 도시 병원에 어머니를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위험을 피했다. 그의 자녀들 역시 학교에 있어 살 수 있었다.


사고 2년 뒤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코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복구한 문자함에는 “쓰나미가 엄청 크다”는 보내지 못한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해당 문자를 본 다카마쓰는 “아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밝혔다.


버스 기사였던 그는 틈틈이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받았고 마침내 2014년에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다카마쓰는 본격적으로 바다에 뛰어들며 유코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할 수 있는 한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진으로 1만 9759명이 사망했고 255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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