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경고부터 긴급구조대 연결까지…'가장 안전한 전기차' 원한다면 [별별시승]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 시승기
'안전대명사' 볼보, 높은 안전수준 그대로
좁은 주차장서 사각지대 차량까지 경고
앞차와 안전거리 확보·차선 유지 기능에
경고 인지 못할 경우 긴급구조대와 연결
초고강도 강철·하부 충돌 기둥까지 탑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407㎞ 주행
408마력의 주행 성능에 제로백 4.7초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 외관.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24일 경기 고양시의 한 카페 주차장. 수십 대의 차량이 비좁게 주차돼 있어 출차를 위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조심스레 후진을 이어가던 도중 차량이 ‘삐삐’ 소리를 내며 경고음을 보내왔다. 뒤쪽 도로로 다른 차량이 달려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시야에 차량이 바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 차례 기다리자 뒤를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숨을 돌린 후 후진을 이어가자 경고음이 또다시 들렸다.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통해 주변을 살펴봤지만 장애물은 없었다. 후진을 다시 이어가려는 찰나, 차량이 강제로 급정거했다. 놀란 마음에 차량에서 내려 뒤쪽을 확인하니 사각지대에 빨간색 라바콘이 세워져 있었다. 볼보 C40 리차지에 장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한 것이다.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순수 전기차인 C40 리차지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볼보자동차의 철학이 그대로 적용된 차량이다. 차체를 기존 모델보다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시각·청각·촉각적 경고를 운전자에게 다방면으로 보내는 기능도 탑재했다. 사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장착된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C40 리차지의 ADAS는 정지상태와 고속주행을 가리지 않고 안전한 운전을 지원하고 있다. 차량이 복잡하게 뒤섞이는 도로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자동으로 조향을 조절해 차량을 차선 중심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운전자가 반복된 경고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에는 속도를 완전히 줄이기도 한다. 이 경우 비상등을 작동하고 긴급구조대와 자동으로 연결된다.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 외관.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사각지대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대한 경고 시스템도 기본 탑재됐다. 뒤쪽 사각지대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접근하면 위험 경보를 울리며,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경우 전방 안전벨트에 힘을 가해 승객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브레이크를 작동해 골절 부상의 위험을 더욱 줄여준다. 이밖에도 C40 리차지는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 △180㎞/h의 스피드 캡 등을 기본 제공한다.


차체 구조도 재설계됐다. 기존에 장착됐던 엔진 대신 500㎏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 만큼 더 많은 충돌 에너지를 흡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낮은 무게 중심과 균일한 중량 분포를 위해 차체 구조 가운데에 내장됐다. 초고강도 붕소강 등 다양한 품질의 강철을 조수석 주변에 배치했으며 전면에는 강화된 하부 충돌 기둥을 추가했다. 이들은 탑승자에게 도달하는 충돌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충돌하는 다른 차량에 미치는 충격 또한 줄이는 역할을 한다.


안전 뿐 아니라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실제 서울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왕복 약 200㎞의 주행은 역동적이었다. 스티어링 휠의 직관성 뿐 아니라 강력한 주행 능력이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C40 리차지의 최대 출력은 408마력, 최대 토크는 68.3㎏·m이다. 제로백은 불과 4.7초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됐다. 급속 충전을 통해 34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07㎞다.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히트펌프와 출발 전 실내 온도를 최적화하는 프리컨디셔닝 등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옵션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 내부 모습.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국내 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사용자는 ‘아리아’라는 음성 발화어를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위치 등 편의성을 높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정보 탐색과 영상시청을 즐길 수 있는 웹브라우저, 오디오북, 뉴스 등을 지원하는 티맵 스토어도 제공받을 수 있다.


2024년형 C40 리차지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6860만 원대(친환경 세제 혜택 반영·보조금 미포함)다. 8000만 원대에 판매되는 미국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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