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 승부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왔다’ - 오네 레이싱 김동은

올 시즌 첫 포디엄에 오른 오네 레이싱 김동은
나이트 레이스에서 강세 이어가는 주행 선보여
남은 세 경기,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선보여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포디엄에 올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올 시즌, 대대적인 개편을 거친 ‘오네 레이싱(O-NE RACING)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친 이정우, 그리고 잠시 슈퍼레이스 무대를 떠나있던 김동은을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6라운드, 김동은이 올 시즌 첫 포디엄을 달성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이트 레이스 포디엄에 오른 김동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슈퍼레이스 6라운드에서 2위를 차지한 오네 레이싱 김동은

Q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경기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김동은(이하 김): 사실 슈퍼 6000 클래스에서 포디엄에 오른 것이 어느새 ‘꽤 오래 전의 일’이 되었던 것 같다.

올 시즌 복귀를 하며 많은 팬 분들이 포디엄 피니시를 기대하고, 또 응원하고 계셨는데 좋은 모습으로 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상반기에 내심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팀과 잘 이겨내고, 응원에 힘낸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의 노력, 그리고 팬 여러분들의 응원을 알고 있고 또 감사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그리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남은 세 경기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견실한 주행을 펼쳤다. 김학수 기자

Q 오늘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가 궁금하다.

김: 예선에서 괜찮은 기록이 나왔고, 그 덕분에 비교적 앞선 그리드에서 결승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스타트 경쟁도 나쁘지 않았고, 초반에 선두 그룹에서 ‘경쟁’을 한 것 역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레이스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정우 선수가 레이스카의 트러블로 인해 문제가 생겼고, 그 사이 나 역시 정의철 선수(서한 GP)와 충돌하는 일이 생겼다. 두 선수의 리타이어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충돌로 인한 데미지가 크지 않았던 점이다. 덕분에 경기 후반, 약간 불안한 모습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고, 또 레이스를 운영하는 부분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다. 덕분에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광빈(원 레이싱)을 쫓는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오늘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 아무래도 스타트 상황에서 ‘선두 그룹’에 꾸준히 속해 있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결승을 앞두고 팀과 협의를 통해 ‘경기 후반’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셋업을 가져갔기에 경기 초반과 중반까지 ‘쳐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 스타트도 좋았고, 이후 선두 그룹에 속하며 레이스 운영이 가능했다.

또 사고 이후의 대처, 레이스카의 컨디션이 괜찮았던 점이다. 사실 이정우 선수가 무척 좋은 페이스였는데 레이스카 문제로 갑자기 엉키면서 충돌 및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데미지는 크지 않아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충돌은 충돌인지 경기 후반에는 차량 후미 쪽에서 소음 등이 커서 혹시 휠이 깨졌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어 조금 더 섬세하고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결승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Q 늘 하는 질문이지만 야맹증이 있는데 나이트 레이스가 어렵지 않은가?

김: 분명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거 같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면 하지 못할 행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노면을 최대한 많이 활용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더불어 다른 선수들은 움찔할 자잘한 ‘외부 요인’을 보지 못하며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의 경기 조건’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거나 극복하는 건 모든 선수가 공통적으로 해내는 부분이라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넥센타이어에 대한 독특한 감상을 들려줬다. 김학수 기자

Q 나이트 레이스를 함께 달린, 넥센타이어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김: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넥센타이어’는 굉장히 예민하지만 또 반대로 굉장히 둔한 타이어다. 이런 부분이 단점이기도 하면서도 또 확실한 강점, 신뢰를 주는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 세부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해야하지만 막상 또 달려보면 강력한 제동이나 휠 락의 상황 등에서도 꾸준한 랩 타임을 보장해줄 수 있는 타이어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 6라운드에서는 팀의 레이스카 셋업과 함께 후반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주행을 이어갈 수 있던 것 같다. 넥센타이어 덕분에 충분히 순위를 지킬 수 있었다.


나이트 레이스의 혹독함 속에서도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안정적인 주행을 펼쳤다. 김학수 기자

Q 이번 6라운드는 예선부터 표정이나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김: 개인적으로 상반기는 아직 아쉬운 부분, 혹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6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랩 타임’의 빠름을 떠나 레이스카의 셋업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런 느낌이 들면 그 때부터는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 더 웃으면서 6라운드의 예선, 결승 레이스를 치뤘던 것 같다. 랩타임은 나보다 빠른 선수가 있지만 레이스 전체의 운영과 경쟁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생가이 들었고, 2위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훨씬 좋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준 팀원들, 그리고 담당 미케닉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미케닉들이 이번 레이스에 기대가 컸는데 보답할 수 있었고, 덕분에 경기가 끝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쁨늘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2위의 기쁨을 미케닉들과 함께 나눴다. 김학수 기자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코치하고 있는 어린 카트 선수, 윤다니엘, 윤이삭. 김학수 기자

Q 오늘은 코치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왔었는데.

김: 윤이삭, 윤다니엘, 두 선수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내가 중요할 때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 레이스’ 무대의 분위기를 조금 더 알려주고, 또 카트 레이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회의 스케일’을 한껏 만끽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이 두 선수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백마커와의 혼란 속에서도 2위의 자리를 지킨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이제 다음 경기는 KIC에서 치러진다.

김: 우선 팀 포인트 부분에서 착실히 포인트를 챙기고 있고, 또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내 스스로도 30kg 정도의 핸디캡 웨이트는 크게 부담이 없어 7라운드에서도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난 3라운드, 결과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주행 페이스, 그리고 KIC에서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데이터 적인 부분, 개인의 감각적인 부분 등 모든 부분에서도 ‘상위권 겨냥’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포디엄에 오른 최광빈과 장현진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는 오네 레이싱 김동은. 김학수 기자

Q 끝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 아무래도 팬 여러분들이 ‘나이트 레이스에서의 김동은’을 긍정적으로 기억해주시고 또 응원해주고 계시는 걸 알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정우 선수의 리타이어가 아쉽지만, 그대로 내 스스로가 2위로 포디엄에 오를 수 있었고 기뻤고, 또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즐겁고 특별한 레이스가 되었던 것 같다.

올해 나이트 레이스는 모두 끝이 났지만 이제 남은 세경기, 그리고 내년 시즌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약속드린다. 또 이를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발전할 것을 약속하고 싶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은 남은 세 경기에서의 '포디엄 피니시' 역시 준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그리고 이제 ‘승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남은 세 경기에서도 분명 포디엄 위에 올라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고, 꼭 이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어쩌면 짧은 레이스를 보기 위해 멀리 인제까지 찾아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 멋진 레이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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