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제한적인 전투 중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임시·인도적으로 휴전할 것을 제안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이를 요구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의 승인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전투 중지가 어느 정도 범위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총리실은 휴전을 승인한 것은 부인하지만 ‘가자지구의 특정지역을 (백신 접종을 위해) 지정하는 것’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연합 내각 일부 구성원이 반대하는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적 전투 중단을 승인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아기는 약 5만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 이에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백신 접종을 위해 일주일이라도 전투를 중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지난 25일 120만회분 소아마비 백신이 가자지구에 도착했으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등이 계속되고 있어, 백신 접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호 단체들은 휴전이 이뤄진다면, 오는 31일부터 10살 미만 64만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