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월급 7.5% 줄었다

2분기 가계동향조사
사업소득은 12.6%인 11.8만원↓
과일 소비 13년만에 감소폭 '최대'

한 시민이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올해 2분기 저소득층의 근로·사업소득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6월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어든 24만 3000원을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11만 8000원으로 12.6%나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 근로자가 감소하고 임시직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공적이전소득이 12.8% 늘어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3.7% 증가한 115만 9000원을 나타냈다. 소득 하위 20%의 평균 소비 성향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감소한 126.6%를 보였다. 평균 소비 성향은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에 쓴 비중을 뜻한다.


전체 가구의 실질소득은 0.8% 늘어 1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1.8% 증가했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5% 늘어난 396만 4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0.9% 증가한 115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물가의 영향에 적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23.9%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24.4%) 이후 가장 높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의미하는 흑자율은 0.7%포인트 떨어진 29%로 8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과실류 물가가 고공 행진하며 과일 및 과일 가공품의 실질 소비지출은 16.2% 감소했다. 2020년 4분기(21.6%) 이후 54개 분기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 폭이다. 전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실질 소비지출도 0.9% 줄었다. 배·사과 물가가 급등하며 과일류 소비량은 약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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