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저소득층의 근로·사업소득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6월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어든 24만 3000원을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11만 8000원으로 12.6%나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 근로자가 감소하고 임시직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공적이전소득이 12.8% 늘어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3.7% 증가한 115만 9000원을 나타냈다. 소득 하위 20%의 평균 소비 성향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감소한 126.6%를 보였다. 평균 소비 성향은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에 쓴 비중을 뜻한다.
전체 가구의 실질소득은 0.8% 늘어 1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1.8% 증가했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5% 늘어난 396만 4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0.9% 증가한 115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물가의 영향에 적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23.9%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24.4%) 이후 가장 높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의미하는 흑자율은 0.7%포인트 떨어진 29%로 8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과실류 물가가 고공 행진하며 과일 및 과일 가공품의 실질 소비지출은 16.2% 감소했다. 2020년 4분기(21.6%) 이후 54개 분기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 폭이다. 전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실질 소비지출도 0.9% 줄었다. 배·사과 물가가 급등하며 과일류 소비량은 약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