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솔라는 대표적인 미중 갈등 수혜 기업이다. 미국은 중국의 값싼 제품으로부터 자국 제품을 보호하면서 태양광을 포함한 국내 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만큼 올 11월 미국 대선 후에도 퍼스트솔라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는 하나 공화당 내 실리를 추구하는 지역과 의원들이 늘고 있어 공약 이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공화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텍사스를 포함 IRA의 수혜를 본 지역 대부분은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미국 태양광 협회는 텍사스가 향후 5년간 미국에서 가장 빨리 태양광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 보기도 했다. 텍사스에 위치한 정보통신(IT)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태양광 인프라 덕분에 일자리도 늘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돼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IRA 폐지 반대 성명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퍼스트솔라는 성능 면에서도 타사보다 앞서 있다. 퍼스트솔라는 카드뮴과 텔룰라이드를 태양광 흡수층으로 사용하는데, 온도계수가 우수해 단결정 태양전지보다 제품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 기준 모듈 생산 용량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2.1GW로 확대됐다.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에 20GW 규모의 발전소 생산 용량이 추가됐다. 태양광은 이중 12GW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늘어난 발전원이었다.
퍼스트솔라가 중국 부품 의존도가 매우 낮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 중 하나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22년 한시적으로 시행한 중국산 패널 관세 유예 조치를 중단했는데 현재 몇몇 기업들은 비용 증가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에너지 협회는 관세로 인해 중국산 부품 가격이 높아지면 태양광 모듈 가격이 최대 28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솔라는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세 부과로 예상되는 태양광 모듈 가격은 최대 약 38센트/W인데, 퍼스트솔라의 올 2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이에 비해 한참 낮은 31.6센트/W에 불과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