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세율의 교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기에 앞서 테슬라가 세율을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캐나다 정부에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테슬라 측이 자사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유럽연합(EU) 수준(9%)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캐나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과잉생산 정책에 대비한 것으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춰 공동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테슬라에서 제조한 중국산 전기차를 포함해 중국에서 제조된 모든 전기차에 적용된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조된 모델3과 모델Y 차량을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다. 테슬라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관세 인상 대상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전기차 차량도 그대로 포함됐다. 이는 EU가 테슬라에 대한 관세를 계산할 때 직접 보조금 비용만 고려한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보조금, 산업 과잉 생산능력, 비시장 정책, 환경 및 노동 기준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36.3%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에서 받는 보조금이 많지 않다며 개별 조사를 통해 보조금 규모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했고, EU 집행위는 별도 조사를 거쳐 중국산 테슬라의 세율을 9%로 낮춘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치로 테슬라 뿐만 아니라 볼보 역시 캐나다 관세가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볼보는 일부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수출해 판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2022년 1억 캐나다 달러(약 982억 원)에서 2023년 22억 캐나다 달러(약 2조1600억 원)로 2배 이상 급증했다.